우리 가정에 너무도 귀한 네 아들을 주신 하나님, 주인 되신 하나님 아버지만 바라보며 걷겠습니다

입력 2025-07-26 03:09
안동선 최라윤 집사 부부가 4형제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 부부 제공

2017년 초 결혼과 함께 그해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이듬해 1월 예정일에 맞춰 첫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순하고 기특한 아기였습니다. 복직을 생각하던 아내는 아이가 혼자면 너무 외로울 것 같고, 복직하면 터울이 많이 날 것 같아 연년생 자녀를 계획했습니다. 4.34㎏의 건강한 아기를 자연 분만했으니 그다음은 수월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담대히 나아갔습니다.

2018년 말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내의 태중에 쌍둥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양가에 쌍둥이는 없었습니다. 결혼 후 자녀 셋을 원했던 저와 둘을 원했던 아내에게 하나님께서 생각하신 묘안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내는 몇 달 뒤 둘이 합쳐 5.72㎏인 둘째와 셋째 아들을 자연분만으로 낳았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세 아들이지만 연년생에 쌍둥이이다 보니 세쌍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매일 정신없고 시끌벅적했습니다. 주변에서 “딸은 하나 있어야지. 계획은 없어?”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 답변은 “딸이라는 보장만 있으면 낳을 텐데”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세 아들은 유치원에 다니는 나이가 됐고 아내는 결혼 후 6년 만에 미뤄왔던 복직을 했습니다. 직장 건강검진을 받을 때가 되어 검진을 받았는데, 혈액 검사 결과 불안한 수치가 있어 초음파 검사를 해보자는 권유를 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초음파 검사에서 놀랍게도 네 번째 생명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입덧이 거의 없고 고기가 너무 당겨 인생에서 가장 많은 고기를 찾았던 이전의 임신과 달리 입덧도 심하고 고기는 냄새도 맡기 싫어하는 아내를 보며 주변에선 “이번엔 뭔가 다른 걸 보니 딸인가보다”라는 이야기가 줄곧 나왔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심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지난 5월 3.48㎏ 자연분만으로 넷째가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바람대로 3남 1녀의 가정을 꾸렸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선 저희 가정에 너무도 귀한 네 아들을 주셨습니다. 세 아이가 자라고 나니 아빠 엄마 품에 폭삭 안겨 있는 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모든 순간이 선물 같습니다. 그리고 만 7살, 5살의 세 형도 동생을 얼마나 예뻐하고 사랑스러워하는지 모릅니다.

저희가 경험한 하나님은 저희가 계획한 길과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높게 일하시는 하나님이셨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관점으로는 저희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우리 가정의 머리 되시고 주인 되신 완전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안동선 최라윤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