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특별검사팀의 종교시설과 종교인 압수수색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기독교계의 성명이 23일 잇따라 발표됐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총회장 정동균 목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에 불과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해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강행하고, 특검의 일방적인 ‘대국민 보고’가 진위도 확인되지 않은 채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교단 내 5800여 교회와 160만 성도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8일 이 목사의 자택에서 진행된 특검팀의 압수수색 당시 이 목사의 배우자가 이 목사에게 전화 통화를 하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심리적 압박은 물론 자신의 권리 보호에 대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기회조차 봉쇄당했다”며 “이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 명백하게 인권을 침해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도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기관의 공권력은 절차와 법 정신에 따라 행사돼야 한다”며 한국교회에 대한 존중과 증거 중심 수사, 신중한 법 집행 등을 촉구했다.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대표회장 류승동 목사)는 “전 정부의 폭력적 공권력의 집행을 비판하며 절대다수의 국민에게 선택받아 탄생한 이 정부 초기에 한국교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두 곳을 전격 압수수색을 한 것은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정신에 따라 신중한 법 집행으로 다시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기독인회 소속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종교인에 대한 특검의 무리한 압수수색을 공개사과 하라”고 요구했다.
최기영 손동준 기자 ky710@kmib.co.kr
“종교인 압수수색,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
입력 2025-07-24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