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등 돌리자… 강선우 결국 “사퇴”

입력 2025-07-23 19:01 수정 2025-07-23 23:58
연합뉴스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강선우(사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30일 만이다. 이재명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 낙마 사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는 오후 2시30분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 의사를 알린 지 한 시간쯤 후 개인 소셜미디어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 대통령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켠 내어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과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시절 예산 갑질 폭로 등이 불거지면서 야당은 물론 여성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만 해도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24일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하면서 임명 강행 수순을 밟았다. 민주당도 그동안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강 후보자를 두둔하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도 페이스북에 “(강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내내 엄호했던 당 기류마저 변하자 강 후보자도 중도 하차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박 후보의 사퇴 촉구 17분 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여러 상황을 보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도 그 마음에 여러 사족을 달지 않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김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