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등번호 10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최근 AC밀란으로 이적한 루카 모드리치가 2017~2018시즌부터 이 번호를 달고 뛰었다. 앞서 메주트 외질, 루이스 피구,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등 최고의 선수들을 거쳐 간 번호다.
음바페는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공식전 59경기에서 44골을 터트리며 세계 최고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데뷔시즌 기록(35경기 33골)도 가뿐히 넘어섰다.
라이벌 바르셀로나에서도 ‘초신성’ 라민 야말이 10번의 계보를 잇는다. 최근 18세가 된 야말과 2031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구단은 “야말이 41번으로 1군에 데뷔했고, 27번으로 빛을 발했으며, 19번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제 10번을 달고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메시의 후계자’로 공식 인정 받은 셈이다. 바르셀로나에서 10번은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호마리우,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가 달았던 전설의 번호다.
야말은 18세 나이에 이미 세계 최고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7세에 축구를 시작한 그는 구단 최연소(15세 290일) 1군 데뷔 및 리그 최연소 선발(16세 38일)·득점(16세 87일)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야말은 “메시처럼 나도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