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 “조사방식 협의”에 특검 “불필요”

입력 2025-07-23 18:59 수정 2025-07-23 23:59
국민일보DB

김건희 특검의 소환 통보를 받은 김건희 여사 측이 특검에 “조사 방식을 협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특검은 “불필요하다”고 거부했다. 김 여사 소환일은 다음달 6일인데, 조사 방식을 둘러싼 양측 간 신경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홍주 특검보는 23일 브리핑에서 “김건희씨 변호인으로부터 특검을 방문해 조사 방식 등을 협의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별도 협의는 불필요하고 통지된 일자에 출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여사 소환 일정에 여유가 있는 만큼 특별히 협의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가 어렵기 때문에 제기된 혐의를 여러 날로 분산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특검에 낼 계획이다. 조사 종료 시점을 오후 6시 이전으로 제한해 달라는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특검은 김 여사 소환을 2주 앞두고 동시다발적 수사를 이어갔다. 이날 이른바 ‘집사 게이트’ 관련 김 여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씨가 소환조사를 받았다.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2023년 6월 투자한 기업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도 잇달아 소환됐다.

특검은 ‘건진법사·통일교 게이트’와 관련해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모 전 세계본부장의 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에는 2022년 3월 22일에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1시간 독대했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개발 사업 등 통일교가 주력하던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해 11월에는 서울 한 중식당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식사를 하면서 김 여사에 직접 전화를 해 통일교 현안 관련해 청탁했다고 한다.

특검은 또 ‘민간인 1호기 탑승’ 논란이 일었던 2022년 6월 나토 순방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측근인 조연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민간인이었던 이원모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순방에 동행해 논란이 일었다. 순방 때 김 여사는 6000만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재산신고 내역에 누락됐던 점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은희(사진)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 의원이 서울 서초갑 공천을 받는 과정에 명태균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오는 27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차민주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