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마약 확산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 한국교회 나서야”

입력 2025-07-24 03:12
두상달 답콕 이사장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대학생 마약 예방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있다.

평생 가정사역에 헌신해 온 두상달(86) 가정문화원 이사장이 여든을 넘어 대학생 마약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23년부터 ‘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DAPCOC·답콕)’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답콕은 대학생의 마약류 범죄와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문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답콕 사무실에서 만난 두 이사장은 “이제는 갖고 있던 직함도 내려놓아야 할 나이지만 마약이 대학생은 물론 청소년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두 이사장은 가정사역 외에도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 힘써 왔다. 기독교21세기운동 청소년분과위원장, 한국십대선교회(YFC)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대학교 동아리의 마약 파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한국의 마약청정국 지위는 무너져 버렸습니다. 마약중독 연령대도 청소년까지 크게 낮아졌습니다. 마약은 한번 경험만으로 인생 자체가 파국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을 마약으로부터 적극 보호해야 합니다.”

두 이사장은 마약 근절을 위해 무엇보다 예방을 강조했다. “마약을 없애려면 두 가지로 접근해야 합니다. 하나는 강력한 처벌이고 하나는 치료와 예방입니다. 마약 생산업자, 유통업자는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중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또 마약 중독자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설조차 마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은 예방뿐입니다.”

그는 이어 “절벽 밑에서 의사와 구급차가 대기하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절벽 위에서 사람이 떨어지지 않게 방호벽을 쳐야 한다. 그래서 답콕처럼 마약 예방을 위한 활동이 너무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답콕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및 중독 예방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받은 학생들은 자기만의 언어로 다른 학생들에게 마약 및 중독의 위험성을 알린다.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약의 위험을 깨닫고 스스로 타인에게 계몽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학교 축제 때 홍보 부스를 만들어 마약 예방 캠페인도 벌이고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받는다.

또 중·고등학교와 교회 중·고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및 중독 예방 교육도 벌이고 있다. 군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두 이사장은 “지금이 마약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이때를 놓치면 우리나라 길거리에서도 마약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좀비’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학교 교회 기업체 등이 전방위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며 “각 학교와 교회는 마약 예방 교육을 적극 펼치고 기업체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이사장은 “한국교회가 동성애 확산을 막아내고 있는 것처럼 마약의 확산도 강력하게 저지하자”고 덧붙였다.

글·사진=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