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개발한 10메가와트(㎿) 해상풍력발전기가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10㎿급 해상풍력 모델에 대해 국제 인증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이번에 인증받은 모델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022년 개발한 8㎿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난 2월부터 전남 영광에서 실증을 거쳐 UL 인증을 취득했다. 이 모델의 블레이드 회전 직경과 높이는 각각 205m, 230m에 이른다. 230m는 아파트 80층 높이다.
특히 초속 6.5m의 저풍속 환경에서도 이용률(정격용량 대비 연간 풍력발전기가 실제 생산한 전력량)이 30% 이상 되도록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풍력발전 업계에서 많이 사용된 유럽산 터빈은 우리보다 풍속이 빠른 외국 환경에 맞춰 설계됐지만, 이번 모델은 한국의 환경에 최적화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2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40.7기가와트(GW)까지 확대키로 하면서 해상풍력 설비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풍력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2.3GW에 불과하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비즈니스그룹)장은 이번 인증과 관련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150여개 국내 협력사와 함께 이룬 성과인 만큼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공급망 활성화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