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서 실종자 2명 숨진채 발견… 집중호우 사망자 21명으로 늘어

입력 2025-07-23 02:04
경찰관이 22일 구조견과 함께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하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경남 산청에선 실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지난 16∼20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21명, 실종 7명 등 2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연합뉴스

경남 산청군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2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10분쯤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일대 땅속에 매몰돼 있던 60대 추정 여성 실종자를 경찰 수색견이 확인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10분쯤에는 산청읍 모고리 한 도로 부유물 더미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소방 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두 사람 발견 지점은 모두 주거지 인근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번 산청군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명으로 줄었다.

앞서 산청에서는 매몰된 사람의 생존가능 시간으로 알려진 골든타임 72시간이 이날 정오쯤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은 물론 구조대원들도 애를 태웠다. 산청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58분쯤 산사태로 인한 첫 매몰사고가 발생해 골든타임을 이날 정오로 볼 수 있다.

경남소방본부 등 관계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수색을 재개했다. 모고리와 율현리 등 현장에서는 실종자의 생사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소방대원 등과 함께 육군 39사단 장병, 주민들까지 농기구를 들고 수색에 힘을 보탰다.

경남도와 소방본부 등 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굴착기와 구조견·드론, 열화상 카메라까지 투입하면서 수색 구역을 나눈 책임제 방식의 정밀수색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에서는 22일 오전 기준 4일 동안 총 3563명의 인력과 1147대의 장비를 현장에 투입했다.

경기도 가평군에서도 집중호우로 실종된 4명을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 작업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수색에는 소방 73명, 경찰 140명, 의용소방대 40명 등 약 25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실종자가 발생한 대보리 일대부터 하류에 해당하는 덕현리, 청평댐까지를 3개 구역으로 분할해 수색이 진행됐다.

소방 관계자는 “대보리와 덕현리 일대는 구조견과 드론, 인력을 동원해 수색하며 청평댐은 수상 수색 위주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평 지역 실종자는 총 4명이다. 마일리 캠핑장을 찾았다가 실종된 일가족 4명 중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2명을 비롯해,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오다 급류에 휩쓸린 70대 남성 1명, 상면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 1명 등이다.

수색 작업은 여러 악조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은 여전히 유속이 빠르고 도로 일부가 유실돼 접근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집중호우 피해로 일부 지역 통신 광케이블이 끊어져 통신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당국은 소방 무전과 위성 전화기 등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16∼20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모두 28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21명, 실종 7명 등 2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집중호우가 물러가면서 복구 작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 주택 침수·파손, 도로·교량 파손 등 시설 피해 6752건 중 2976건(44.0%)의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나머지 3776건은 복구가 진행 중이다.

산청·가평=이임태 박재구 기자, 김용헌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