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경기 무패 전북 독주 굳혀… 6경기 무승 대전 2위도 위태

입력 2025-07-23 01:08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130여일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추격하던 대전 하나시티즌마저 힘이 빠진 모양새다. 1위 자리를 빼놓곤 매 라운드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2일 기준 2025 K리그1에서 승점 48점(14승6무2패)으로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대전과는 12점 차로 격차를 크게 벌린 상태다. 전북은 지난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8경기 연속 무패(13승 5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최다 득점(39골), 최소 실점(18골)으로 완벽한 공수 균형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지난 19일 전북은 포항에 0-2로 끌려갔지만 후반전 3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왕조 시절이 부활한 듯한 ‘위닝 멘탈리티’다. 특히 이날 만회골은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와 티아고, 권창훈이 합작해 벤치의 저력까지 보여줬다.

지난해 강등 위기에 몰렸던 전북은 올해 정규리그와 코리아컵 더블(2관왕)까지 넘본다. 이번 여름 가나 국가대표 출신 페트릭 츄마시와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감보아를 영입하며 전력도 보강했다. 유럽 이적설이 나왔던 전진우를 붙잡는 데도 성공했다. 이승우의 시즌 첫 골을 모두가 축하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렸다.

반면 전북을 바짝 뒤쫓던 대전은 이제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최근 6경기 무승(5무1패) 늪에 빠지면서 두 달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던 대전이지만 한때 김천 상무에 2위 자리도 내줬었다. 현재 3위 김천과는 승점 1점차, 4위 서울과는 3점차에 불과해 23일 울산HD 원정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부족한 뒷심이 문제다. 최근 승리를 눈앞에 두고 동점을 허용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지난 19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전은 후반 14분까지 2-0으로 앞서고도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전은 이번 여름 폭풍 영입한 이적생들을 앞세워 ‘냉정함’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각 팀이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매 경기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11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한 경기만으로도 파이널 A그룹(1~6위)과 B그룹(7~12위)이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FC서울도 지난 20일 울산전에서 승리하며 4위에서 단숨에 7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