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모델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금메달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모든 문제를 맞히지는 못했지만, 지난해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 AI 기술 발전을 보여줬다.
구글 딥마인드는 AI 모델 ‘제미나이 딥 싱크’의 고급 버전이 IMO 문제 6개 중 5개를 풀어 금메달 기준인 42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 630명 중 금메달을 받은 건 67명이다. 실제 학생 중에서 10%가량만 받은 금메달을 AI도 받게 된 것이다. 모든 문제를 맞힌 건 6명뿐이었다.
지난해 IMO에서 구글 딥마인드는 28점을 받아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에는 사람이 수학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프로그래밍 언어로 문제를 번역해준 후 AI 모델이 결과를 내놓으면 이를 인간 언어로 다시 번역해 답안을 작성했다. 올해는 AI 모델이 인간 언어로 문제지를 받아 인간 언어로 답안을 제출했다.
올해 출전한 제미나이 딥싱크의 고급 버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 딥마인드는 수학자 등에게 해당 모델을 제공해 시험해보도록 한 뒤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IMO에 참가한 한국대표단은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과학고 박경준 이현준 함우주 학생과 숙명여중 윤혜원 학생이 금메달을 받았고, 서울과학고 장현준 조형준 학생은 은메달을 받았다.
한국대표단을 이끈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 유호석 단장은 “구글도 결국 어려웠던 마지막 문제를 풀지 못했다”며 “우리 학생들도 AI 못지않은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