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러, 우크라와 협상 재개

입력 2025-07-22 18:40 수정 2025-07-22 23:59
피트 헤그세스(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를 찾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50일 시한의 관세 압박을 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재개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 측과의 추가 회담이 논의됐다고 보고받았다”며 “23일 튀르키예에서 협상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 의제는 분명하다. 포로 및 피랍 어린이 송환과 정상회담 준비”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 3차 협상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적적인 돌파구를 기대할 이유는 없다. 현재 상황에선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문제는 매우 복잡해 포로 교환이나 전사자 시신 송환 등 합의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16일과 지난달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두 차례 휴전 조건을 협상했지만 영토 반환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고 지난 14일에는 “50일 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불참했던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출범한 UDCG에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한 달 만에 다시 참석한 것을 놓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시작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