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장착한 아이폰… 기후동행카드·K패스는 불가

입력 2025-07-23 00:13 수정 2025-07-23 00:13
22일부터 애플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 티머니와 연동한 선불 교통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아이폰으로 티머니 교통카드를 실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애플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찍고 대중교통을 탈 수 있게 됐다. 다만 티머니를 통한 선불 충전만 가능하고, 후불 교통카드나 기후동행카드·K-패스 등은 사용할 수 없어 아직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애플페이에서 티머니를 통한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애플지갑 앱에 티머니를 추가한 뒤 금액을 충전하면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익스프레스 모드’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기기를 잠금 해제하거나 켤 필요 없이 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된다. 배터리가 부족할 때에도 전력절약모드를 활용해 최대 5시간까지 방전된 상태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는 선불로 충전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등 다른 페이 서비스가 후불 교통카드를 지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애플페이로 교통카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현대카드로만 가능하다. 현재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만 지원하기 때문에 생기는 제한이다. 다만 애플은 사용자가 설정한 기준 이하로 잔액이 떨어지면 애플페이를 통해 금액을 자동 충전하는 기능을 적용해 불편함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한국에서 유독 페이 서비스를 늦게 출시했다.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2014년 발표된 후 9년 만인 2023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에서 교통카드는 10년 전인 2015년부터 가능했다. 애플페이의 제휴 카드가 현재 현대카드뿐인 점도 한계로 꼽힌다. 신한카드, 국민카드 등이 추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티머니 사용은 iOS 17.2 이후 버전이 설치된 아이폰 XS, XR 이후 모델 또는 워치OS 10.2 이후 버전이 설치된 애플워치 시리즈6, SE 2세대 이후 모델에서 가능하다. 티머니에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탑재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이 모두 적용된다. 사용자의 티머니 결제 내역이나 이동 내역은 추적되지 않고, 사용자가 지갑에 티머니를 추가할 경우 해당 카드 정보는 암호화 처리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