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AI를 동료로 인식해 행정 혁신하자”

입력 2025-07-22 19:02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특별강연에서 “AI를 동료로 인식해 창의성을 높이고, 행정을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 추진 과정, 민원 응대, 시행착오 등 다양한 경험을 디지털 문서화하면 AI가 이를 학습해 행정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에 강연자로 나서 “AI는 행정에서 최대 업무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모든 행정 과정을 디지털에 남겨야 한다”며 “그래야 인사이동으로 사람이 바뀌어도 AI를 동료로 삼을 수 있는 사무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시장은 여전히 일선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인간보다 윤리적 판단력과 창의력이 부족하고, 시민들을 대하는 따듯한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따듯한 마음과 상상력이 결합될 때 정책 성공률이 높아져 시민들의 행복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공무원 조직 문화를 혁신해야 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협업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며 솔직하게 일해야 한다”며 “협업이 어려운 ‘칸막이 행정’으로는 창의적인 행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서와 유기적인 연결을 만들어 협업하는 조직 문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이디어톤 행사는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 아이디어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발굴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10일간 공무원들로부터 아이디어 375건을 제안받았다. 이 중 10건이 이날 행사에서 발표됐다. 전문가 13인과 공무원 평가단 100여명의 현장 투표로 시상도 이뤄졌다.

대상은 재무국 계약심사과의 ‘스마트 공사비 산정 시스템’이 차지했다. 이 시스템은 1000여개가 넘는 자재의 단가를 자동으로 검색·제공해 적정 공사비를 산출해 준다. 최우수상은 지능형 CCTV의 오탐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한 디지털도시국 정보통신과에 돌아갔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