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혼수상태 사우디 ‘잠자는 왕자’ 끝내 사망

입력 2025-07-22 01:27
지난해 12월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개된 알 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생전 모습. 고인은 20년 혼수상태 끝에 19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엑스 캡처

20년 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잠자는 왕자’로 불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가 3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우디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자의 아버지인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는 19일(현지시간) 엑스에 “깊은 슬픔과 비통함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초대 국왕의 증손자인 알 왈리드 왕자는 16세였던 2005년 영국의 사관학교에서 유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이후 20년 가까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연명치료를 받아왔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유족은 20일부터 사흘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알왈리드궁과 알파크리야궁에서 조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