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숨고르기… 2분기 실적 감소세 전망

입력 2025-07-23 02:08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다음 주부터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기 침체, 신작 부재 등의 이유로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게임사가 모여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 모습. 국민일보DB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눈에 띄는 신작이 없거나 연초 반짝 흥행했던 신작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이 6839억원, 영업이익은 269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3.3%,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또 지난 3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인조이’가 발매 일주일 만에 100만 장이 팔렸지만, 새 콘텐츠 업데이트 전 트래픽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흥행하면서 선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도 2분기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예상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가량 줄어든 9942억~1조1300억원으로 자체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2246억~3099억원으로 예측했다.

가장 큰 영향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감소다. 하지만 넥슨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업데이트 효과, 올 3월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 지속으로 실적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호실적을 이어온 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 7146억원, 영업이익 7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28.2% 감소한 수치다. 지난 5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선전할 경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신작 부재로 인해 2분기 전망이 어둡다. 엔씨의 경우,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39억원,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35.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이 1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줄어들고, 영업손실 116억원으로 주요 게임사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