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인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눈에 띄는 신작이 없거나 연초 반짝 흥행했던 신작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이 6839억원, 영업이익은 269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3.3%,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또 지난 3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인조이’가 발매 일주일 만에 100만 장이 팔렸지만, 새 콘텐츠 업데이트 전 트래픽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흥행하면서 선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도 2분기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예상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가량 줄어든 9942억~1조1300억원으로 자체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2246억~3099억원으로 예측했다.
가장 큰 영향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감소다. 하지만 넥슨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업데이트 효과, 올 3월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 지속으로 실적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호실적을 이어온 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 7146억원, 영업이익 7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28.2% 감소한 수치다. 지난 5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선전할 경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신작 부재로 인해 2분기 전망이 어둡다. 엔씨의 경우,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39억원,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35.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이 1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줄어들고, 영업손실 116억원으로 주요 게임사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