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참전 102세 ‘틱톡스타’ 별세

입력 2025-07-22 01:25
틱톡에서 120만 팔로어와 소통한 인플루언서 ‘파파 제이크’ 제이크 라슨이 지난달 2일 프랑스 노르망디 콜빌쉬르메르에서 노르망디 미군묘지를 방문해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알린 팔로어 120만명의 인플루언서 ‘파파 제이크(Papa Jake)’ 제이크 라슨이 별세했다. 향년 102세.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라슨의 손녀 미카엘라는 틱톡 채널 ‘파파 제이크와 함께하는 이야기 시간’을 통해 조부의 부고를 전하며 “지난 17일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 마지막 순간까지 농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1922년 미네소타에서 태어난 라슨은 1942년 미 제5군단 소속으로 북아일랜드에 파병됐다. 라슨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나치 독일군의 최후 반격인 벌지전투 등 모두 6차례 전투에 참여하고도 부상 없이 생존해 ‘행운의 병사’로 불렸다. 당시 전공을 쌓은 그는 미국 브론즈스타와 프랑스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각각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손녀의 권유로 틱톡 계정을 개설해 전우의 희생을 기리고 젊은 팔로어들과 소통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오버로드 박물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소와 겸손함으로 매년 박물관에 방문하던 파파 제이크는 특별한 증인이자 전달자였다”며 “모든 세대를 감동하게 한 그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추모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