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선교사 4명 중 1명은 은퇴… 위원회 설립해 도울 것”

입력 2025-07-22 03:03
PCK 세계선교사회 공동회장 박원길(왼쪽) 목사와 대표회장 성원용 목사가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은퇴선교준비위원회 설립 구상을 밝히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PCK 세계선교사회는 앞으로 2년간 성원용(프랑스 선교사) 목사와 박원길(태국 선교사) 목사가 각각 대표회장과 공동회장으로 사역한다. 성 목사와 박 목사는 최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 열린 PCK 세계선교사회 정기총회에서 새 집행부로 선출됐다. 지난 17일 한국세계선교사회(KWMF) 제17차 선교대회가 열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이들을 만나 당면 과제인 은퇴 선교사 문제를 중심으로 PCK 선교정책 방향 등을 청취했다.

“다가올 5년 내 PCK 선교사 4명 중 1명은 은퇴자입니다.” 성 목사와 박 목사는 한목소리로 이 같은 현실을 먼저 이야기했다. 성 목사는 “정년을 앞둔 선교사 10명 중 6명은 은퇴 준비를 하지 못했고, 이들 중 절반만이 연금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선교사가 발생하면 다음 세 가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따라온다”며 “이들의 국내 정착과 자립, 후임 선교사 양성, 선교지 사역 이양과 정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5년 뒤 은퇴선교사가 대거 발생하지만 본부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관리할 위원회조차 없다는 것이 성 목사의 설명이다.

이에 성 목사와 박 목사는 은퇴 이후 선교사의 국내 정착과 자립 자원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박 목사는 “자구책으로 가칭 은퇴선교준비위원회 신설을 예정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총회에 소속시켜 회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운영이 지속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것이며 해외 노회를 포함해 70개 노회 선교사들의 국내 복귀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퇴임한 선교사를 대상으로 ‘연합은퇴식’을 통해 예우할 계획도 밝혔다. 성 목사는 “선교를 시작할 때는 파송식을 통해 선교사를 축복하고 그들의 앞길을 응원하지만 선교사 은퇴에 관해서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공식적인 행사를 마련해 정년 이후 선교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PCK의 또 다른 해결과제는 화합과 연합이다. 박 목사는 “한국선교가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선교사들의 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소속 선교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따뜻한 PCK 세계선교사회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국선교가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국내 교회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한국선교는 국내 교회의 성장과 직결된다”면서 “한국교회가 선교를 ‘보릿고개에도 남겨두는 마지막 씨앗’으로 바라보며 후원하는 선교적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성 목사와 박 목사는 대표회장과 공동회장으로 2년 임기 동안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함께 사역하기로 결정했다. 박 목사는 “선교사 연합과 선교사 은퇴 과제를 임기 동안 해결하기 위해서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두 사람이 하나의 방향성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평창=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