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수해지역 종합 방역대책 가동

입력 2025-07-21 18:27
경남소방본부 대원이 빗물이 들어찬 함안군 파수리의 한 공장에서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주택과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기고 이재민 발생이 잇따르면서 감염병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수관 범람 등 오염된 물을 통한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장관감염증(살모넬라균 감염증 등)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해충매개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수해 지역 감염병 예방을 위한 종합 방역대책을 본격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장티푸스와 A형간염 등 수인성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이재민, 침수주택 거주자, 복구 인력을 대상으로 현장 접종팀을 구성해 예방접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손씻기, 끓인 물 마시기 등 개인위생 수칙 교육과 안내를 병행해 주민 스스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침수된 주택과 경로당, 임시주거시설을 중심으로 주 2회 이상 정기방역을 하고 민원 접수 시 24시간 내 신속 방역에 나선다. 방역에는 살균소독제, 유충구제제, 소독약 등을 활용하고 분무소독기, 연막기, 방제차량 등 장비를 총동원한다.

모기 등 해충 매개 감염병도 예방하기 위해 고인 물 제거, 하수구 및 폐타이어 정비 등 유충 서식지를 관리하고, 방역민원이 접수되면 24시간 내 현장 확인 및 조치로 대응한다.

임시주거시설은 매일 소독하고 감염볌 증상자가 있으면 도 역학조사반 현장 즉시 출동한다. 감염병 검체분석 및 수질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위험도 평가와 방역기술 지원은 경남감염병관리지원단이 맡는다.

특히 도는 ‘도·시군 합동점검반’을 운영하면서 각 시군에 방역실적, 예방접종 현황, 유증상자 관리 등 방역활동 일일 보고를 받고, 감염병 발생 시에는 1시간 이내 도에 보고하도록 조치한다.

노혜영 경남도 감염병관리과장은 “방역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망”이라며 “수해지역이 많이 발생한 만큼 도민들은 손씻기, 끓인 물 마시기 등 일상 속 예방수칙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