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사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앞으로 2주가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있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1일로 예고된 미국 상호관세 25% 부과를 앞두고 진행 중인 한·미 협상과 관련해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서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얻어야 한다”며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더라도 미래를 위해 줄 수 있는 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산그룹을 이끄는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오랜 유대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통’ 경제인이다. 류 회장과 한경협은 지난 달 미국 상·하원 의원 자선야구대회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알리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한경협 회장으로서 회원사가 제 개인적 인맥이 필요하다고 하면 소개해주는 등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김창범 상근부회장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등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가진 경제단체는 국내에서 한경협이 유일하다”며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같이 뛰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여권의 상법 추가 개정 추진을 두고는 “한꺼번에 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우리 경제를 위해 페이스를 늦추는 게 어떨까 싶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는 류 회장은 2027년까지 남은 임기 동안 삼성 현대차 SK LG 4대 그룹 총수들이 한경협 회장단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4대 그룹은 2016년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탈퇴했다. 2023년 회원사로 재가입했으나 회장단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류 회장은 “내년 2월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4대 그룹 회장단 복귀가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