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키로 하고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이 논란이 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을 철회했다. 이 후보자는 지명 21일만에 이재명정부의 첫 장관 후보자 낙마 사례로 기록됐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0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고심에 고심을 계속했다”면서 “고심한 결과,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됐다. 그러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고, 교육 현안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모습도 여러 차례 드러내 논란에 휩싸였다. 우 수석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 문제는 (이 후보자) 본인의 명예도 관련된 문제이고, 또 인사에 관한 문제라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강 후보자는 임명할 강행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는 확실히 임명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현재 임명되지 않은 11명의 후보자 중에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만 철회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의 경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물론 진보 성향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이 있었음에도 이 대통령은 정면 돌파를 결정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이) 자세한 배경 설명을 따로 하지 않았으며, 고심한 끝에 최종 결정 사항을 제게 전달했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인사권자로서 여러 가지를 종합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다만 강 후보자가 현역 의원 신분이라는 점이 임명을 강행하는 이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으며, 그 직후 우 수석으로부터 별도의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종합 보고를 받고 두 후보자의 거취 등을 논의했다.
최승욱 윤예솔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