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사각지대’ 메우는 사역·AI 활용한 사례 더 많이 알려주길

입력 2025-07-21 03:23
국민일보자문위원단이 지난 18일 회의가 열린 세종 산성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임병선 김정국 황선욱 천영태 허요환 안광복 김병삼 목사,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이웅천 지성업 목사. 조 회장은 목회자들에게 “AI 활용법 등 실용적인 기사를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산성교회 제공

< 참석자 >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안광복 청주 상당교회 목사
이웅천 둔산성광교회 목사
임병선 용인제일교회 목사
지성업 산성교회 목사
천영태 정동제일교회 목사
허요환 안산제일교회 목사
황선욱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목사
(가나다 순)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강주화 국민일보 종교국장

국민일보자문위원회(위원장 김병삼 목사)는 소외 이웃을 지원해 ‘돌봄 사각지대’를 메우고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교회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을 당부했다. 자문위는 지난 18일 세종 산성교회(지성업 목사)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종교계, 특히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복지 영역을 담당하는 부분이 대단히 큰 편”이라며 “선한 사업에 힘쓰는 여러 교회 사례를 소개해 이들을 응원하고 더 많은 교회가 동참할 수 있도록 격려하자”고 했다. 또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 등 최근 기술혁신 흐름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과 개교회 활용법을 제시할 것도 주문했다.

자문위가 이날 선정한 5월 좋은 기사상은 박효진 신은정 미션탐사부 기자의 ‘때론 엄마·선배처럼… “아이들 섬기는 게 소명이고 기쁨이야”’(2025년 5월 17일자 7·8면)와 사진부 윤웅 기자의 ‘[앵글속 세상] 길 잃은 외국인 관광객들 ⓘ를 찾아주세요’(2025년 5월 14일자 28면)다. 5월 수상작을 선정한 임병선 용인제일교회 목사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과 땀을 아끼지 않는 헌신된 교회학교 교사가 다음세대 부흥의 핵심인데 이를 잘 포착했다”고 평했다. 이어 “낯선 환경에 처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도움과 힘을 주는 사례를 잘 발굴했다”며 “각박한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자문위가 선정한 5·6월 좋은 기사상 수상작들. 5월은 종교국의 ‘때론 엄마·선배처럼…’과 편집국의 ‘앵글속 세상’ 기사가 선정됐다. 6월 수상작은 편집국의 ‘마구 버린 골칫거리, 헌옷…’과 종교국의 ‘에이즈 부모가 낳은 아이들과…’ 기사다( 위부터).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목사가 선정한 6월 좋은 기사상에는 미션·일반 부문에 각각 종교부 손동준 기자의 ‘에이즈 부모가 낳은 아이들과 같이 사는 게 선교죠’(2025년 7월 3일 35면)와 사회부 황민혁 기자의 ‘마구 버린 골칫거리, 헌옷으로 집 짓는다’(2025년 6월 28일 1·2면)가 선정됐다.

김정국 임마누엘교회 목사는 이날 옵서버 자격으로 회의에 동석했다. 다음은 자문위 주요 발언.

△김병삼 목사=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가 현재 예매율 1위다. 제작진과 만난 뒤 이들을 국민일보와 자문위 교회에 연계해줄 땐 전혀 예측지 못했던 결과다. 양질의 기독영화를 우리 사회에 제대로 소개하겠다는 국민일보의 선의와 한국교회 성도의 호응이 빚어낸 결과다. 앞으로도 국민일보가 한국교회 구심점 역할을 명확히 감당해 달라.

△강주화 국장=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뛰었고 한국교회 성도의 성원도 뜨거웠다. 그 덕에 전국 시사회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 오늘은 교회의 돌봄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규모와 상관없이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 앞장서는 교회가 전국에 적잖다. 국민일보는 돌봄의 신학적 의미와 교회 돌봄 사역의 공적 가치, 목회 사례를 공유하는 ‘2025 국민미션포럼’을 오는 9월 4일 준비 중이다.

△황선욱 목사=교회마다 지역의 사회복지센터 한 곳과 연계하는 것도 돌봄 사역의 한 방법이다. 정부 기관과 협력해 돌봄 사역을 하면 ‘교회가 시작한 사역에 정부가 관여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이들도 있는 거로 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지역사회를 섬기는 데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허요환 목사=교회가 복지재단 세워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한 지 20년이 넘었다. 지자체와 오랜 기간 함께 지역의 복지를 감당해 오니 서로 신뢰가 쌓인다. 돌봄이 필요한 사안이 생기면 지자체서 저희에게 먼저 문의를 해온다. 그러다 보니 다른 교회에서 ‘지자체와 함께 지역사회 돌봄 사역을 하고 싶다’며 방안을 물어오는 경우가 꽤 된다. 교회 규모가 작으면 더 어려움을 느끼는 거 같다. 앞으로는 작은 교회도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사회 돌봄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팅 사역’도 시작하려 한다.

△황 목사=경험상 지역교회와 연합해 소외 이웃을 돕는 사역은 지자체도 환영했다. 인근 교회 3곳과 지역 내 신생아 출산 가정에 축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지자체 복지과와 주민센터가 함께하는 사회사업이다. 혹 예산이 부족해 걱정이라면 지자체에 먼저 문의해 보라. 같은 의사를 밝혀온 교회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허 목사=종종 지자체의 필요와 교회의 관심이 잘 맞지 않는 경우를 본다. 교회가 전도 목적으로 접근하면 지자체와 부딪힐 수밖에 없다. 서로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사회복지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복지 영역에 종교계, 특히 교회가 담당하는 부분이 월등하게 많다”고들 한다. 교회가 복지 분야서 이웃 섬김을 실천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여러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천영태 목사=정동제일교회는 주중 오전엔 모이고 저녁과 주말이면 흩어지는 ‘빌딩 숲 교회’다. 지역 기반이 약한 만큼 주중에 머무르는 이들을 위한 문화 사역에 집중한다. 40여년간 이어온 ‘수요직장인예배’와 봄·가을에 여는 직장인을 위한 ‘정동월요정오음악회’가 대표적이다. 기독 직장인이 출석 교회에서 잘 섬길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돌봄 사역이다. 일상 속 쉼과 기도로 이들의 신앙생활을 지원하는 도심의 수도원 역할을 감당하려 한다.

△지성업 목사=지역뿐 아니라 영역별 접근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교회는 외국인과 탈북민 지원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전의 대학 유학생 대상 예배 모임과 한국어 교실을 개설했고 이들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센터도 준비 중이다.

탈북민은 북한 선교를 선도할 마중물이자 사역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교회 탈북민 사역팀이 정착에 어려운 지역 내 탈북민을 돕고 있다. 낯선 곳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을 돕는 것도 교회가 해야 할 돌봄이다.

△임병선 목사=국민일보에 제안하고픈 보도가 2가지 있다. 하나는 ‘미국 교회 트렌드’다. 미국 교회가 쇠퇴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성장하는 교회가 적잖고 다양한 시도도 이뤄진다. 한국교회는 미국 영향을 크게 받았기에 미국서 변화가 있으면 우리도 영향을 받는다. 이들 흐름을 민감히 파악·분석하는 보도를 요청하고 싶다.

또 하나는 AI와 암호화폐, 무인자동차 상용화 등 시대를 휩쓰는 ‘거대한 조류에 관한 기독교적 관점’을 다뤄 달라는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기사화해준다면 여러 목회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안광복 목사=시대적 흐름을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AI도 교회로선 도입 단계라 걱정이 많다. 이런 흐름은 빠르게 실생활에 스며들 것이다. 그렇기에 적극적으로 교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어떻게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지 제안해주면 좋겠다. AI를 이미 잘 활용하는 교회가 있고 관련 전문가도 있는 거로 안다. 관련해 포럼과 세미나를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웅천 목사=내년도 국민미션포럼에 다뤄도 좋은 주제라 생각한다. 설교뿐 아니라 교회행정 등에서 AI 활용법 등 구체적 정보를 주면 좋으리라 본다.

세종=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