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에서 유람선이 폭우로 전복돼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베트남뉴스(VN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꽝닌성 하롱베이에서 19일(현지시간) 승객 48명과 승무원 5명을 포함해 모두 53명을 태운 유람선 ‘원더호’가 전복됐다. 승객 중 20여명은 어린이였다.
베트남 당국은 27척의 선박과 2척의 소형 보트를 급파해 수색 작업을 진행한 끝에 37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11명을 구조했다. 구조자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20일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5명이다.
승객 대부분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로 관광을 온 베트남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 중 한국 국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 국적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베트남 당국 등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제6호 태풍 ‘위파’가 베트남 인근 해역에 진입한 직후 발생했다. 사고 당시 하롱베이에는 강풍과 폭우, 벼락을 동반한 뇌우가 몰아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생존자는 “승객들이 배를 돌려 육지로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승무원들은 거의 목적지에 도착했다며 항해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쩐홍하 부총리를 사고 현장에 파견, 구조 작업을 총괄하도록 지시했다. 꽝닌성은 사망자 유족에게 1인당 2500만동(약 135만원), 부상자에게는 800만동(약 43만원)의 위로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