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닷새간 이어진 가운데 수해를 입은 충남과 광주·전남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손길이 이어졌다.
충남 홍성군은 최근 많은 비가 내린 금마면 등 지역 수해 현장에 공무원들을 투입해 피해 복구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자원봉사센터와 지역사회단체, 군부대 인력과 함께 피해 지역과 시가지, 축산농가에 방역 작업을 하는 등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날에는 수해를 입은 갈산면 동산리 딸기 농가를 찾아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 작업을 벌인 데 이어 구항면 내현리 화산마을에 굴삭기를 투입해 대나무 밭 배수로를 정비했다. 결성면기관단체협의회는 손두부를 만들어 갈산면에 전달했고, 적십자 봉사회는 200명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수해 현장에 공급했다.
아산에도 피해복구의 손길이 이어졌다.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자율방범연합대원 등 400여명은 수해를 입은 염치읍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피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서산에서도 많은 인력들이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서산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와 육군 제1789부대 제1대대 장병 등 160여명은 부춘동, 석남동, 음암면 등을 돌며 골목과 침수 주택을 오가며 집기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등 피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충남도 건설본부는 천안과 당진, 예산 등 수해 지역을 찾아 도로 배수체계와 공사장 안전관리 실태를 살피는 등 긴급점검을 벌였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충남 수해현장을 찾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수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비가 그친 광주·전남에서도 본격적인 호우 피해 복구가 시작됐다.
상가와 주택 상당수가 침수된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에선 이날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을 비롯해 공무원, 자원봉사자, 자생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피해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흙범벅이 된 주택 내부에서 진흙과 쓰레기를 퍼내고, 젖은 집기들을 꺼냈다. 북구는 이번 집중호우로 150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해로 곳곳에 생채기가 생긴 전남에서는 포장이 벗겨지거나 유실된 도로 13곳에 대한 응급 복구가 이뤄졌다. 또 전남 나주와 담양, 곡성 등 하천 제방이 유실된 곳에서도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복구 작업에 나서는 한편 향후 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에 나설 방침이다. 또 피해 규모를 파악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계획이다.
홍성·광주=김성준 이은창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