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블라디보스토크 북방항로 8월 운항 재개

입력 2025-07-20 19:52
지앤엘 그레이스 호. 속초시 제공

강원도 속초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북방항로가 8월부터 정기 운항을 재개한다. 지난해 2월 기존 선사가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뒤 새로운 선사가 운항을 준비해 왔다.

운항은 신규 선사인 지앤엘에스티가 맡는다. 지앤엘에스티는 지난 3월 지앤엘 그레이스호를 인수한 뒤 선박 내·외부의 대규모 수리 작업을 마쳤다. 항로 재개를 위해 운항 시스템 도입, 항만 인프라 정비 등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지앤엘 그레이스호는 1만6000t급 중형 카페리다. 승객 570명, 화물 150TEU, 차량 350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선박은 26일 속초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주 1회 운항하며 내년부터 주 2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운항 재개는 속초시가 항만 노선 회복을 위해 운항 선사와 지속해서 협의한 결과다. 강원도 역시 관련 인프라 정비, 행정 지원 등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도는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보수·보강 작업을 내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전까지는 속초항 크루즈터미널을 임시 사용할 예정이다.

속초시는 북방항로를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항만 인프라 개선, 포트 세일즈, 관광상품 개발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관광과 물류 산업을 동시에 견인할 계획이다.

이동희 강원도 해양수산국장은 20일 “속초~블라디보스토크 항로는 강원도가 환동해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인프라”라며 “운항 재개를 통해 동해안 상권과 연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카페리 정기 항로 재개는 동해안 지역의 관광과 물류 산업이 조화를 이루며 활성화하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