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요일 4:4)
You, dear children, are from God and have overcome them, because the one who is in you is greater than the one who is in the world.(1John 4:4)
앞선 1~3절에서 ‘영을 분별하라’고 명령했던 사도 요한은 4절에서 갑자기 어조를 바꿉니다. 거짓 영과 진리의 영을 구별하며 이미 성도들이 ‘이겼다’고 선언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격려나 위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정체성과 위치를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선택하셨고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 안에는 성령님이 함께 계시고 그분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이겼다’는 말은 지금부터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미 모든 어둠의 세력을 이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결과가 정해진 싸움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요한은 말합니다. “너희 안에 계신 분이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담대함으로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이 거세게 나를 몰아붙일 때 이 말씀이 조용히 속삭입니다. “넌 이미 이겼단다.” 신앙은 ‘싸워서 이기는 삶’이 아니라 ‘이미 이긴 자로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김성일 목사(광주성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