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보이는 세상 뒤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전자는 여러 면에서 후자의 활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흔히 보이지 않는 세상을 영적 세계라고 합니다. 성경은 천사와 마귀의 존재를 밝히며 하나님의 백성은 천사가 돕고 마귀는 이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믿는 이들의 삶은 ‘영적 전쟁’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엡 6:12)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가는 도중 아말렉 민족과 전투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길을 걷다가 르비딤이란 곳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즉 긴장이 풀렸을 때 아말렉 족속이 공격해온 것입니다. 아말렉 족속은 에서의 후손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친척 관계입니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싫어해 친족임에도 공격합니다. 여기서 아말렉 족속은 사탄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성도가 취약할 때 극렬히 공격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9절) 모세의 전략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아말렉 족속과 맞서 싸우는 이는 여호수아처럼 현장에 있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본문은 전쟁의 승패가 이들이 아닌 기도하는 모세에게 달렸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깁니다.(11절) 모세가 피곤해 팔이 내려가는 걸 막기 위해 그의 형 아론과 매형 훌은 그의 양팔을 붙잡아줍니다.(12절)
오늘날 많은 성도가 영적 전쟁에서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탄을 너무 과소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혼자 사탄을 대적하는 건 위험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교회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기도 역시 매우 힘이 드는 노동이라 지속하면 피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도와 목회자가 서로 기도하며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우리는 ‘두 손 들어 기도하는 삶’을 배워야 합니다. 두 손을 드는 행위는 항복을 뜻합니다. 기도는 내 생각과 지식, 경험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입니다. 영적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께 두 손 드는 길밖에 없습니다. 수시로 찾아오는 시험과 위기에서 기도의 두 손을 드시길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모세가 아론과 훌의 도움을 받아 같이 기도해 승리했듯이 우리도 합심해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도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다”(마 18:20)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능력의 근원’임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 자체는 능력이 아닙니다. 일각에선 특정한 형식의 기도가 능력을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진실하고 진정성 있게, 간절하고 신실하게 하나님께 나아가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자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주님께 기도로 간구하는 건 그분이 우리의 소망이자 도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도로 능력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조영성 목사 (일산능력교회)
◇일산능력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으로 조영성 목사가 2018년 경기도 일산에 개척했습니다. 조 목사는 교회 개척 후 자립하면 다른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번이 7번째로 개척한 교회입니다. ‘주님이 이끌고 성도가 움직이는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