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이철규 압수수색… 특검, 친윤 핵심 겨눴다

입력 2025-07-19 00:02
김건희 특검팀 수사관들이 18일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의 칼날이 야권의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을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대상에 둔 내란 특검보다 김건희·채해병 특검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건희 특검은 18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의 국회의원 사무실, 지역구 사무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해 권 의원의 연루 정황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지난해 6월 22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진행한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 청춘뉴런 2024’ 행사에서 축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1월 국민의힘 전당 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무더기 입당시켜 권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2022년 11월쯤 “윤심(尹心)은 정확히 무엇이냐.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전씨는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권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았고, 김기현 의원이 당선됐다.

채해병 특검은 친윤 실세로 불렸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이 이 사건 수사에서 거론된 건 처음이다. 이 의원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가까웠던 이 의원이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점이 없는지 수사 중이다.

특검과 국민의힘 간 신경전도 감지됐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직할의 새로운 검찰”이라고 반발했다. 권 의원은 “야당 탄압”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수사 대상인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 아니면서 보좌관을 통해 관련 수사 상황을 공유 요청했다며 수사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서현 구자창 기자 hy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