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최대 400㎜… 주말까지 물폭탄 이어진다

입력 2025-07-17 23:33
한 시민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청 앞을 지나다 갑자기 가슴까지 불어난 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난간을 잡고 버티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광주의 일 강수량은 386.4㎜로 평소 7월 한 달 치 강수량이 하루 만에 쏟아졌다고 밝혔다. 뉴시스

중부지방에 500㎜ 이상의 ‘극한 호우’가 내린 가운데 주말까지 장대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부지방에는 최대 400㎜가량의 폭우가 예보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200∼300㎜(많은 곳 400㎜ 이상), 부산·울산·경남 150∼300㎜(많은 곳 400㎜ 이상), 충청과 전북 100∼200㎜(많은 곳 300㎜ 이상), 대구·경북 80∼200㎜(많은 곳 250㎜ 이상)이다. 수도권에도 50∼200㎜가량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잦아드는 듯했던 비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드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가장자리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빠르게 부는 하층제트를 타고 남서풍이 더 많은 수증기를 품고 들어와 남부지방에 충돌하며 많은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7~19일 내리는 비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를 내리며 지역에 따라 강수량 차이가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 일부 지역에는 돌풍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특히 19일 오전까지 부산·울산·경남, 전남권엔 시간당 30~80㎜, 충청권과 전북,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경북권 등에는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는 타이밍에 따라 예상보다 더 강한 비가 좁은 지역에 집중되거나 강수 집중 지역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