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간 삶에 깊숙이 침투한 인공지능(AI)은 일하는 방식마저 바꾸고 있다. 이로 인해 업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AI 기술력 차이는 국가 경쟁력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점차 치열해지는 ‘AI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실제 산업 현장과 일상에서 AI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유철(사진)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17일 국민일보가 주최한 ‘2025 국민공공정책포럼’에서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역량을 갖춘 기업에 집중 지원을 해 더 좋은 AI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오픈 소스화(개방형)하고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한국의 AI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문장은 한국의 AI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려면 먼저 산업과 일상에서의 적용 사례가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LG AI연구원은 실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여러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 공개한 ‘엑사원 패스(EXAONE Path)’는 일반적으로 2주가량 걸리는 암세포 유전자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암 환자의 병리 조직 이미지와 DNA 세포를 학습한 엑사원 패스가 암세포 이미지를 보고 DNA 변이를 찾아내는 식이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AI 챗봇이나 AI 보이스봇 등도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문의를 AI 챗봇이 해결해주는 사이 인간 상담사는 복잡한 민원이나 감정 조율이 필요한 상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김 부문장은 보다 많은 사람의 AI 접근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산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인에 대한 AI 교육이 더 필요하다. 일반인은 전문가처럼, 전문가는 더 전문가답게 각자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LG AI연구원도 더 연구하고 사례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