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기한 내 ‘관세 협상’ 타결 가능”, 김정관 “농축산물 개방 민감성 인지”

입력 2025-07-17 18:45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조 후보자는 한·미 관세협상이 기한 내 타결 가능하다고 말했다(왼쪽 사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8월 1일까지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장관에 취임하면 다음 주라도 미국을 방문해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관세협상 진척 상황을 묻는 말에 “우리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매우 중요한 동맹국일 뿐 아니라 통상 상대국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두고 우리와 협상하려 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중요한 협상의 마지막 단계라 제가 취임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다음 주라도 미국을 방문해 마지막 협상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제시한 ‘통상·투자·구매·안보 패키지 딜’에 대해선 “좋은 협상 전략”이라며 “우리가 가진 강점, 장점을 잘 활용해 전략적 대응을 해 나가면 짧은 기간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금년 일본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도 조기에 개최돼 3국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과거사에 대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선 “중기적으로 북·미 대화나 남북 대화를 서로 추동해서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실용적·단계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서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재산신고 상습 누락’ 의혹에는 “기술적인 사안을 잘 몰라서 빠뜨렸고, 나중에 발견하고 전부 정정했다”며 “예금에 포함해 신고했기 때문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전혀 아니다”고 소명했다. 그는 전세보증금 9억원, 아들의 아파트 매입 당시 증여한 7억원 등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논란이 예상되는 농축산물 분야 개방과 관련해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협상팀도 이를 유념해 관계 부처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근무했던 두산이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두산 챙기기’ 의혹이 해소가 안 되면 후보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재직 전 있었던 일이다. 해당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최예슬 김판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