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집사’ 인터폴 적색수배… 한국증권금융·다움키움그룹 전 임원 소환

입력 2025-07-18 02:39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48)씨가 베트남에서 제3국으로 도피한 사실을 파악하고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특검은 또 김씨가 대주주였던 회사에 투자한 대기업과 금융회사 경영진을 잇달아 소환해 총 184억원에 달하는 투자 경위를 캐물었다.

문홍주 특검보는 17일 브리핑에서 “전날(16일)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했고,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며 “베트남에서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는 김씨는 지금이라도 즉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김씨의 아내 정모씨도 소재가 불분명하다. 문 특검보는 “출국금지 때문에 지난달 20일 베트남 호찌민으로의 출국에 실패하고 서울 강남 모처에 잠적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씨의 아내 역시 특검에 소재와 연락처를 밝히고 자진 출석해 조사받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4월 말 베트남으로 출국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됐고, 같은 달 국회에서 특검법 재발의가 논의되던 시기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특검은 김씨가 대주주였던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IMS)가 김 여사를 연결고리로 여러 대기업과 금융회사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은 게 아닌지 의심한다.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은 김씨의 차명회사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씨의 아내 정씨가 현재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특검은 이날 IMS에 투자한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키움증권은 펀드를 통해 2023년 6월 IMS에 10억원을 투자했고, 한국증권금융은 50억원을 투자했다. 특검팀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오는 21일 조사할 예정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와는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 예정된 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문 특검보는 “심사에 변호인만 출석했는데 그도 이 회장의 소재를 모른다고 하는 것 같다. 사고 등 상황이 발생했다면 법원에 알렸을 것”이라며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현 차민주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