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중화권에 부흥을 허락하옵소서.”
17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대강당에 ‘주여 3창’과 함께 시작된 뜨거운 기도의 열기가 가득 찼다. 대만 홍콩 중국 등 중화권 12개국에서 온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인 제34회 OCCK(Overseas Chinese Conference in Korea) 성회 현장이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절대긍정의 믿음과 부흥’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성회엔 약 2200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청소년과 청년 등 다음세대가 많아진 모습이었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온 12살 눙린웨이는 목사와 어머니, 언니 등과 함께 이번 성회에 처음 참석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가족과 10여명의 성도가 집에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많은 중화인이 대강당을 가득 메우고 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중화권 크리스천이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이번 성회를 통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OCCK 중화사역본부 총재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성회 4일차인 이날 ‘4차원의 영적 세계’(히 11:1~6)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역사는 말씀과 기도, 성령 충만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놀라운 기적과 부흥으로 나타난다”며 “영적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믿음으로 그 세계를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 크신 일을 행하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대 아시아 복음화의 사명을 받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따라 부흥의 주역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번 성회에선 이 목사 외에 중화권 현지 목회자들과 김은호 오륜교회 설립목사, 주성민 세계로금란교회 목사, 문상욱 대전둔산제일교회 목사 등이 주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했다. 성회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 중화권 성도들은 남은 일정 동안 특별강의와 새벽기도, 여의도순복음교회 금요철야기도회와 주일예배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대만 탑처치에서 26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온 진세현 목사는 “전 세계 중화권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이 자리가 매우 감격스럽고 벅차다”며 “찬양하며 하나님을 높이는 이 시간이 큰 은혜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중화권 부흥을 꿈꾸는 성도들이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응답과 놀라운 은혜를 깊이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만인 링쑤이안(31)씨는 “교회 다닌 지 7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마음대로 살며 술도 마시고 하나님 앞에 온전하지 못했다. 성도의 권유로 참석한 OCCK 이틀째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회개하게 하셨다”며 “오늘 이 목사님 말씀을 통해 치유받으며 하나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를 깊이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OCCK는 1986년 대만 목회자 초청 ‘아시아 성도 방한 성회’로 처음 시작, 중화권 대표 성회로 자리 잡으며 2019년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바꿨다. 39년째 중화권 복음화에 힘써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 성회를 통해 대만의 기독교 인구를 2%에서 10%까지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OCCK 관계자는 “올해 등록한 참가자 중 20대 이하 다음세대가 30% 수준인 건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이는 중화권 내에서도 복음의 씨앗이 다음세대로 확장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자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이 기도와 말씀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회를 통해 중화권 다음세대가 믿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각자의 나라에서 영적 리더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글·사진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