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7일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으로 인천공항 1억명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공사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혁신 허브 구축 등 신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인천공항 1억명 시대’를 강조했다.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공항 부지 내 AI 데이터센터 설치와 관련해서도 “가능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 여유 전력이 현재 130~150㎿여서 40㎿ 규모 데이터센터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늦어도 다음 달 사업자 공모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수익 확대 방안으로 공항시설 사용료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사용료는 1만7000원이다. 그는 “3만~9만원대인 경쟁 공항보다 몇 배나 싸고, 가까운 일본 나리타공항도 3만원을 받는다. 최소 3만~4만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완주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3년 임기 중 3분의 2를 지나 종반에 접어들었다”며 “정권 교체기에도 공공기관장은 임기를 보장받는 것이 국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1월 중순 현재 사용 중인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오는 29일과 9월 9일 각각 이동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국제선 여객은 363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3554만명)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치다.
인천공항=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