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탈무드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왕이 궁중의 광대 둘을 불러 한 광대에겐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을, 다른 광대에게는 가장 악한 것을 찾아오도록 명했습니다. 두 광대는 얼마 후 상자 하나씩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가장 선한 것을 구해 왔다는 광대의 상자 안엔 큼지막한 혀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어 가장 악한 것을 구해 왔다는 또 다른 광대의 상자를 풀어보니 그 안에도 큼지막한 혀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혀는 가장 선하게도 가장 악하게도 쓰일 수 있습니다. 혀는 성경의 진리와 복음을 전하고 병든 자를 위해 기도하고 무죄한 자를 대변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장 귀한 일에 쓰이는 반면, 남을 비방하며 욕하고 저주하며 거짓말로 중상모략하는 죄를 짓기도 합니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혀에 의한 상처는 칼에 의한 상처보다 더 무섭다. 칼은 육체에만 손상을 입히지만 혀는 육체와 영혼을 다 상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혀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매일 ‘내 입이 말하는 것’을 조심합시다. 위에 계신 주님께서 모두 지켜보고 계십니다.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