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프리미엄 밴…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같네!

입력 2025-07-18 00:13
렉서스 LM500h의 외관. 렉서스코리아 제공

렉서스의 ‘LM500h’는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나 기아 카니발 같은 다목적차량(MPV)이다. 그러나 경쟁상대로 여기는 건 고급 세단이다.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쇼퍼드리븐’ 차량이어서다.

지난 3일 LM500h의 뒷문을 열자 바닥에 푹신한 직물이 카펫처럼 깔려 있었다. 시승차량은 4인승 모델이다. 미니밴 크기의 차량에 4명밖에 못 탄다는 건 그만큼 시트가 크고 여유 공간이 넉넉하다는 얘기다. 시트가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같았다. 실제로 탑승자의 체형을 고려한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시트에 앉자 엉덩이가 푹 들어갈 정도로 푹신했다. 최대 76.5도까지 시트를 뒤로 젖힌 뒤 발 받침대를 폈다. 손을 뻗치면 닿을 정도의 위치에 14ℓ 짜리 냉장고가 있다. 와인 2병 정도가 들어간다.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한 기분이 들었다. 시트 쿠션과 등받이 아래쪽에 우레탄을 넣었다고 한다. 고르지 못한 노면을 주행할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렉서스 관계자는 “시트만 따로 구입하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렉서스 LM500h 내부 시트의 모습.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처럼 크고 뒤로 젖힐 수 있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정면에 48인치 대형 와이드 스크린이 있어서 이동 중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좌석 팔걸이 안에 금속 재질의 테이블이 숨겨져 있다. 노트북 등을 올려놓아도 될 만큼 단단하고 견고해 업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1열과 2열은 파티션으로 가로막혀 있다. 중앙에 유리를 올렸더니 뒷좌석 탑승자들끼리 하는 대화가 잘 들리지 않았다. 파티션 곳곳에 흡음재를 적용했다고 한다. 2.4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368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46.9㎏·m로 이날 서울 시내에서 2400㎏이 넘는 차체를 끌고 약 50㎞를 주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문제는 가격이다. 1억9457만원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