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기도하는 이 시간’ 361장(통48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여호수아 7장 1~15절
말씀 : 며칠 전 교회 청년의 간증이 제 마음에 큰 도전을 던졌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출근했지만 그날은 문득 지하철을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버스를 탈까요 지하철을 탈까요.” 그의 마음엔 지하철을 타야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고 그는 그것을 따랐습니다. 그 청년은 이것을 간증하며 제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지금까지 출근길 교통수단으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하나님께 한 번도 여쭤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깨달았습니다. 정말 사소한 일일지라도 하나님께 묻고 도와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요.”
이 간증은 우리가 평소 얼마나 많은 일을 하나님께 묻지 않고 익숙함이나 자신의 판단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크고 중요한 일뿐 아니라 작고 사소한 일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그 뜻을 묻길 원하십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모든 질문에 즉각적으로 명확한 응답을 주시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의지하려는 태도를 기뻐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아이 성 전투에서 패배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아간 한 사람의 범죄가 패배의 원인이었습니다.(1절) 그러나 이 패배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신들의 힘과 경험을 의지했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전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요단강을 건넜고 여리고 성도 무너뜨리는 큰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승리 경험에 자만한 그들은 아이 성을 향해 나아갈 때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 성은 작고 군사도 적으니 우리의 힘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뒤 곧바로 전투에 나섰습니다.(3절)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고 백성들은 두려움에, 여호수아는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4~6절)
패배한 뒤에야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하기 시작했고(7~9절), 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선 패배의 이유와 해결책을 알려주셨습니다.(10~15절) 만약 그들이 전투 전에 하나님께 묻고 기도했다면 하나님은 분명 전투에 나가려던 이스라엘 군대를 막으셨을 것입니다. 결국 아이 성에서의 패배는 아간의 범죄와 더불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교만과 안일함 때문이었습니다.
본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나 운전할 때, 일하거나 공부할 때, 사람을 만날 때 요리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때 등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도 우리는 기도로 그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묻고 기도로 시작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가 삶의 모든 순간마다 주님께 묻고 기도로 시작하게 하소서. 사소한 일에도 주님을 의지하며 늘 주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허현무 프렌즈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