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입력 2025-07-17 03:05

지난 주간 교인들과 선교지를 방문했습니다. 낡은 학교 건물에 페인트를 칠하고 학생들에게 가방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한식을 대접했습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마을 주민들의 순수한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인들이 “오래전 우리나라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선교사들이 과거 가난했던 우리나라에 와서 학교와 교회를 세웠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도록 도왔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우리가 도움을 주는 위치에 왔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받은 도움을 기억하고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외국 사람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곡식단을 남겨두라고, 올리브나 포도를 딸 때 남은 것을 따지 말라고 명령하시면서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신 24:22)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웠던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면서 빚진 자의 마음으로 선교지를 찾아가고,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