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디아코네오(섬기다 시중들다 모시다)는 신약성서에 “예수님을 시중들었다”(마 4:11, 이하 새한글성경) “섬김을 받으려는”(막 10:45) “누구든지 나를 섬긴다면”(요 12:26) “성도들을 돕는”(롬 15:25) 등에 쓰였습니다. 디아(~를 거쳐, 철저히)를 코니스(먼지)에 붙인 디아코노스(하인, 고용인)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디아코노스는 영어 디콘(deacon·집사)의 어원입니다. 구약에서는 히브리어 ‘아바드’가 비슷한 뜻으로 쓰였습니다.(국민일보 2020년 11월 21일자 참조) 오늘 본문에서 ‘섬기는 일’(디아코니아)을 개역개정은 ‘준비하는 일’로, 새번역은 ‘접대하는 일’로 번역했습니다.
영어 성경은 디아코네오를 서브(serve·제공하다 시중들다 기여하다), 미니스터(minister·시중들다, 보살피다)로 번역합니다.
“그런데 마르다는 섬기는 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바빴다. 그래서 마르다가 예수님께 불쑥 다가서서 말씀드렸다. “주님, 제 동생 마리아가 저를 혼자 섬기도록 내버려두는데도, 주님은 아무렇지도 않으신가요? 그러니까 저를 좀 거들라고 마리아에게 말씀해 주세요!” 주님이 마르다에게 대답하셨다. “마르다, 마르다! 그대가 많은 일을 걱정하며 마음 졸이고 있네요. 그런데 부족한 것이 하나 있군요. 마리아는 그 좋은 부분을 선택했고, 빼앗기지 않을 겁니다.”(눅 10:39~42)
섬기는 일이 소중하지만 자칫 놓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