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복음의전함(고정민 이사장)이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복음 전파의 지경을 넓혀 나간다. 이른바 ‘블레싱월드 캠페인’이다. 복음의전함은 앞서 미국 한인교회들과 미주 지역 복음화를 위해 ‘블레싱USA 캠페인’을 펼쳤다. 미국 내 한인교회로서 블레싱월드 캠페인에 동역하기로 한 ‘디렉터교회’ 목회자들에게 미국 땅의 복음화를 위한 비전과 함께 캠페인의 의의를 물었다. 김재열(뉴욕 뉴욕센트럴교회) 허연행(뉴욕 프라미스교회) 한형근(애틀란타 새생명교회) 김성준(뉴저지 은혜의강교회) 목사이다. 이들과 최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 내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김재열 목사=우리교회 캐치프레이즈는 ‘알찬 교육, 널리 선교, 고루 봉사’이다. 모르는 사람을 가르쳐서 예수님을 믿게 하고, 믿지 않는 종족과 이웃을 잘 섬겨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2017년 현대식 예배당이 완공되며 우리 교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다목적실과 교육 시설까지 완비된 이 성전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허브로 자리 잡았다. 주차장을 이용한 무료 행사, 지역 주민 초청 연말 축제, 다민족 커뮤니티 센터 운영 등 교회 건축은 단순히 성도들의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를 위한 사역의 출발점이 됐다. 특히 ‘실버 선교’와 같은 사역은 평생 신앙을 지켜온 노년의 성도들이 은퇴 이후에도 선교지에서 새롭게 쓰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교회가 지역사회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헌신하는 것이 센트럴교회를 이루는 중심 원리이다.
△허연행 목사=‘그늘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목회 철학을 갖고 있다. 전 교인이 에셀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복음의 ‘그늘을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비전이다. 문화를 통한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에셀 나무 프로젝트’를 실천 중이다. 이를 통해 우리 교회 학생들은 삶의 현장에서 믿음이 바탕이 된 문화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상 속 선교사’로 거듭나게 된다.
△한형근 목사=꾸준히 해외 선교를 가고, 미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니카라과, 에콰도르, 튀르키예 등 재난 피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선교팀과 헌금을 지원해 세상 속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
△김성준 목사=선교 중심 교회가 되고자 주변 이웃들과 열방의 영혼들에까지 다양한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뉴욕의 스페인어권 노동자들을 섬기는 급식 사역, 한인 노숙인들을 섬기는 ‘더나눔하우스’, 장애인을 섬기는 ‘뉴욕밀알선교회’ 등에 재정적으로 후원할 뿐 아니라 성도들도 직접 현장에 나가 섬기고 있다. ‘미국 섬김의손길’이라는 단체와 연대해 미국을 비롯해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고난 받는 성도들과 교회를 섬기고 있다.
-미국 내 전도의 현실적 어려움은.
△한 목사=미국이 여러 사회, 문화, 신앙의 문제로 타락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보실 때는 여전히 나의 백성이 많다고 말씀하실 것이다. 여전히 미국 내 복음 전도가 어렵더라도 우리 삶 속에서 예수를 증거하는 모습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성준 목사=한인교회 상황을 기울어가는 큰 배로 비유하고 싶다.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기울어가고 있다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지 않고, 다음세대가 사라져간다. 교회에서 나고 자란 세대가 장년이 되면 대부분 교회를 떠난다. 복음 전도에 대한 열정도 식어간다. 해외단기선교는 매년 수차례씩 왕성하게 하지만, 주변 불신자들과 이웃에 대한 구령의 열정은 상대적으로 식어가는 추세다. 또 특정교회는 커지더라도, 한인교회 전체적으로는 기우는 상태이다. 다음세대에 신앙의 유산을 물려줘 믿음의 역사를 잘 이어가는 것, 복음 전도의 열정을 회복해 교회 안에 새 생명의 탄생 소리가 다시 들리게 하는 것이 모두의 시급한 시대적 과제이다.
-한인교회의 역할은.
△허 목사=미국이 앞으로 어떤 사회로 흘러가든지, 회복하는 방법은 ‘리셋’에 있다. 모든 작동을 멈추고, 만들어졌을 당시로 돌아가는 것이다.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이다. 미국이 진정한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복음으로 또 청교도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인교회의 역할은 미국교회가 잃어버리고 변해버린,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걸 되돌리는, 새로운 바람을 미국 땅에 불어넣는 것이다.
△김성준 목사=교회사에서 강력한 전도와 선교운동은 영적 갱신과 부흥으로부터 시작됐다. 한인교회는 한국교회에 물려받은 부흥의 유산이 있다. 그 부흥의 불씨가 다시 큰불이 되도록 모여 기도하며 예배해야 한다. 그 불이 안에서만 타는 불이 되지 않도록, 교회는 성도들을 세상으로 보내고, 세상으로 나아갈 길을 계속해서 내줘야 한다. 교회의 존재 목적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대의 영적 필요를 잘 연구해 효과적인 전도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복음의전함은 그 어떤 때 보다 복음 전도의 장벽이 높아진 이 시대, 가장 효과적이고 접근이 쉬운 전도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이 캠페인이 미주 복음 전도에 어떤 역할을 할까.
△김재열 목사=1880년대부터 100여년간, 대한민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시켜준 것은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이었다. 오늘날 세계 속에 미국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복음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가 ‘블레싱USA 캠페인’ ‘블레싱월드 캠페인’을 통해 받은 복음의 빚을 갚는 귀한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한다.
△허 목사=요즘 미국에는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일이 많다. 미국 고등학생 중 25%가 그런 영향 가운데 있다고 한다. 블레싱USA 캠페인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거룩한 ‘커밍아웃’을 외치고 블레싱USA를 넘어 블레싱월드로 나갔으면 좋겠다.
△한 목사=우리 모두 세상 속에서 소금처럼 맛을 내야 한다. 그 소금의 맛이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복음을 전하는 삶이다. 블레싱USA 캠페인과 블레싱월드 캠페인을 통해 이 미국 땅과 전 세계를 복음으로 축복한다고 마음먹는다면, 나를 통해서 오늘도 하나님은 세상을 축복하시고 나를 통해 세상을 감동케 하실 것이다.
△김성준 목사=이 캠페인을 통해 미국 동부의 한인교회 성도들이 오직 예수님의 이름 하나만으로 함께 모여 예배하며 복음을 전했다. 우리의 연합이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소망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블레싱USA에 이어 블레싱월드 사역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우리가 함께 모여 경험했던 은혜의 기억이 되살아나 더 큰 연합과 도전으로 각 교회 가운데 복음전파의 열정으로 나타나게 될 것을 기대한다.
-복음의전함의 온라인 전도 플랫폼 ‘들어볼까’ 활용은.
△김재열 목사=시대가 어둡고 악할수록 우리는 예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 한인교회가 미국 땅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세상이 강조하는 지성과 문화가 아닌 진실한 말씀을 전하는 도구로 들어볼까를 사용해 주변을 하나님께로 자꾸 돌이키는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허 목사=현대 사회에 꼭 맞는, 하나님이 들어 쓰시는 도구가 되기를 소원한다. 들어볼까가 지금 시대 문화와 사회를 관통하는 내용으로 세상에 녹아들어 복음을 전하는 귀한 역할을 하도록, 많은 성도님이 이 플랫폼과 영상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지혜가 넘치기를 소원한다.
△한 목사=우리가 세상에 복음을 전하려 할 때 복음을 전하지 못할 이유가 수백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1%의 가능성과 헌신이라도 주님께 드리는 것이 바로 들어볼까가 될 수 있다. “이 영상 하나라도 보내 볼까”라는 의심 투성이의 작은 마음이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통해서 한 영혼을 구원하시고 이 나라를 변화시키실 줄로 믿는다.
△김성준 목사=들어볼까는 변화하는 세상의 눈높이와 코드에 맞춰 준비된 전도의 탁월한 도구이다. 교회들이 ‘복음명함’과 같은 ‘K복음’ 콘텐츠들을 지속해서 공급받거나 제작해 들어볼까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전도 대상자들이 들어볼까에 이미 제작된 훌륭한 전도 영상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오해를 풀고 교회로 들어갈 수 있는 마음의 장벽들이 최대한 낮아지게 하면, 하나님의 때 그 영혼이 분명히 하나님께 돌아가게 될 줄로 믿는다.
-성도들의 참여를 어떻게 독려할까.
△김재열 목사=늘 교회의 본질에 발을 굳게 딛고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 말이다.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과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질 수 있도록, 블레싱월드 캠페인을 통해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허 목사=몇 년 전 ‘애즈버리 부흥운동’이 있었다. 꺼져가는 이 부흥운동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그 주인공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는 바로 그 사명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땅에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과 전 세계를 향해 꺼져가는 복음의 불꽃을 다시 되살리고 복음의 물결을 일으키자.
△한 목사=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쏟아붓기를 결단하자. 부족한 마음이지만,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바로 이때 세상이 우리를 통해 주님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다. 복음으로 미국을 축복하고 세계를 축복하는 블레싱월드 캠페인에 앞으로 계속해서 기도와 동역으로 동참해달라.
△김성준 목사=기독교 신앙을 향한, 교회를 향한 세상의 눈초리가 참 따갑다. 그럴수록 사도행전 말씀처럼 ‘담대하게 거침없이’ 하나님 나라와 주 예수님의 이름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복음은 어느 시대든 전하기 어려웠고 저항받았지만, 순종하는 이들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서 140년 전 미전도 종족이었던 한국에도 그 생명의 복음이 들어왔다. 우리가 모일 때 예수님이 거기 계실 것이다. 우리가 전할 때 성령님이 일하실 것이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