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 ‘집사게이트 의혹’… 코스닥 상장 기다린 초기 투자자 난감

입력 2025-07-16 00:17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의 초기 투자자인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이 낮아진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난감해하고 있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48)씨가 2013년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기업과 금융사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한 의혹이다. 초기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 이 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기대해왔다.

15일 IMS모빌리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소환 통보를 받은 한국증권금융과 키움증권, HS효성, 카카오 외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SK그룹, HL홀딩스(옛 한라홀딩스), 신한벤처투자도 직간접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BNW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2018년 100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에는 HL홀딩스가 20억원, 신한벤처투자가 1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2022년에는 사모펀드(PEF) 맥코이에쿼티파트너스가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펀드에 우리은행이 20억원을 출자했다.

SK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출자한 펀드를 통해 2016년에 투자했고, 산업은행은 2017년 투자했다.

초기 투자자로서는 자금 회수 시점이 돌아왔지만 집사 게이트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IMS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다. 상장 주관사를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으로 선정하고 지난달부터 상장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집사 게이트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IMS모빌리티가 상장되면 보유 지분을 팔아 수익을 실현할 계획이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상장 전 단계에 투자하는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최근 거래소는 소송액이 작아도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오라고 요구한다”며 “특검 수사를 받고 있으면 법적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상장을 불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