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홈런왕 롤리…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

입력 2025-07-16 01:12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홈런더비에 참가해 타격하고 있다. 전반기 홈런왕인 롤리는 이날 포수 최초로 홈런더비 정상에 올랐다. UPI·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반기 홈런왕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15일(한국시간) MLB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홈런 더비가 도입된 1985년 이래 포수가 홈런왕 자리에 오른 건 처음이다.

롤리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MLB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1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주니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날 경기 방식은 1라운드에 8명이 출전해 상위 4명이 2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롤리는 1라운드에서 17개를 쳐서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와 동타를 기록했다. 이럴 경우 규정상 최장 비거리로 순위를 결정하게 돼 있다. 롤리는 143.44m를 기록해 루커(143.42m)를 겨우 2㎝ 차로 제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롤리는 초반 탈락 위기를 넘긴 뒤 펼쳐진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압도적 타격감을 선보였다. 홈런 19개로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준결승에서 제쳤고, 결승에서도 카미네로를 3개 차로 가뿐하게 따돌렸다. 이날 아버지 토드 롤리가 공을 던졌고, 포수 자리에는 동생 토드 주니어 롤리가 앉아 공을 받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올 시즌 롤리는 타율 0.259, 38홈런, 82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MLB 전체 1위를 달리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이날 롤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합류 소식도 전했다. 롤리의 합류로 미국 대표팀은 공격력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 WBC는 현지 기준 내년 3월 5일부터 17일까지 미국(마이애미·휴스턴)·푸에르토리코(산후안)·일본(도쿄)에서 개최된다.

최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