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하위 위기’ 키움, 감독·단장·수석 동시 해임

입력 2025-07-15 01:05
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를 앞두고 감독과 단장, 수석 코치를 동시에 경질했다. 성적 부진을 고려해도 세 명을 한꺼번에 해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 구단은 14일 “홍원기(사진)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7일 시작하는 후반기부터는 설종진 2군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는다. 수석 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코치진에도 일부 변화를 줬다. 오윤 1군 타격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 감독대행 겸 타격코치를 맡고, 김태완 2군 타격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올ㄹ온다. 정찬헌 1군 불펜코치와 노병오 2군 투수코치는 자리를 맞바꾼다.

신임 단장에는 허승필 운영팀장이 선임됐다. 2011년 한화 이글스에 입사해 운영팀과 국제 업무를 경험한 그는 2016년 키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외국인 선수 영입과 MLB 포스팅 업무를 책임져왔다. 2022년부터는 선수단 관리와 운영을 총괄했다.

허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팀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원클럽맨인 홍 전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2008년 팀에 합류해 수비·수석코치 등을 거쳐 2021년 6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부임 첫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이듬해 예상을 뒤엎고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 3년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첫해부터 악재가 겹쳤다. 투타 간판 안우진과 이정후의 부상으로 팀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이정후의 미국 진출로 리빌딩을 택했으나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도 전반기 승률 0.307(27승 3무 61패)에 그치며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해졌다. 여기에 유례없는 100패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홍 전 감독의 키움 통산 성적은 293승 15무 359패, 승률 0.439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