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총출동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왔던 ‘윤 어게인(AGAIN)’ 세력이 이 단체의 주축이다. 당 지도부가 계엄·탄핵 반성을 1호 쇄신안으로 내건 혁신위원회와 엇박자를 내면서 당의 쇄신도 난망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윤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자유공화국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축사에서 “오늘 출범하는 국민운동본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다시 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윤 어게인’을 외치며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아스팔트 보수’가 공식 단체로 출범한 것이다. 지도부가 아닌 의원도 10여명 참석했다. 행사장에선 “지난겨울 같이 고생하셨던 분들을 다시 뵈니 반갑다” 등의 인사말이 오갔다.
탄핵 반대 시위에 앞장섰던 전한길씨는 축사에서 “국민의힘은 두 가지를 잃었고, 마지막 하나마저 잃고 있다”며 “첫 번째는 윤 전 대통령, 두 번째는 권력, 세 번째는 마지막 남은 동료 의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 몰라라 할 때가 아니다. 머지않아 다 본인의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지도부가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첫날 친윤(친윤석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특검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이 자당 의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특검 공세 방어를 위한 단일대오 형성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당내에서는 특검 수사 대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혁신보다 특검 대응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어떤 사람을 내친다든지 하는 것이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도 “107명이 똘똘 뭉쳐서 해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