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기업 총수들을 줄소환한다.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특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에게 17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일단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하고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해 우선 사모펀드에 184억원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번 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48)씨가 2023년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계열사 등 기업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184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김씨의 친분 관계가 작용한 게 아닌지 살필 전망이다.
김씨가 보유했던 IMS 지분 4.64%를 처분하면서 생긴 46억원의 행방과 자금 성격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이노베스트코리아가 이 지분을 사들였는데, 당시 회사를 소유했던 사업가 윤모씨는 김씨의 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김씨 배우자인 정모씨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이날 조성옥 전 회장과 이일준 현 회장, 이기훈 부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허위로 업무협약(MOU)을 맺고 보도자료를 내면서 인위적인 주가 부양을 시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 4명이 주가조작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창 박재현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