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포기, 폐업은 속출… 절망하는 청춘

입력 2025-07-15 00:03

올해 1분기 청년 사업자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을 보면 1분기 휴업이나 폐업을 하지 않고 사업체를 운영 중인 30세 미만 사업자는 월평균 35만4672명으로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2만6247명 줄었다. 2017년 9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들 사업자는 코로나19가 덮친 2020~2022년에도 매 분기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 1만9400명 줄며 감소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4분기(-2만1527명)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감소 폭이 가팔라졌다. 창업한 청년보다 휴업이나 폐업을 한 청년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청년 사업자 감소세는 소매업에서 두드러졌다. 1분기 소매업에 종사하는 30세 미만 사업자는 12만7089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185명 감소했다. 이들 사업자의 약 3분의 1이 소매업에 종사하는데, 이번에 감소한 사업자의 62%가 여기에 속했다. 같은 기간 음식업에 종사하는 청년 사업자(4만6269명)도 5507명 줄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청년 사업자 감소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청년층 고용 부진과 겹쳐 한국 경제의 활력과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368만2000명)는 지난 5월까지 31개월째 감소 중이고, 구직도 경제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지난 2~5월 꾸준히 40만명을 넘나들고 있다.

정부가 추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경기가 살아나면 단기적으로 고용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경기 활황으로 고용이 개선된다고 해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 단기적으로는 추경의 효과가 최대한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 육성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