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해 “14년 전부터 준비한 획기적인 혁신”이라고 자평했다. 중국 제품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타이틀을 넘긴 건 사실이지만, 기술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월등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마치고 ‘폴더블 하드웨어 혁신 브리핑’을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7세대 폴더블폰의 혁신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갤럭시 Z폴드7에는 강화된 ‘아머 플렉스힌지’를 적용해 전작 대비 두께를 27%, 무게를 43% 줄였다. 디스플레이 두께는 39%, 카메라 모듈 크기는 18% 감소했다. 커버 스크린에는 강도가 30% 개선된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폴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 두께가 17.1㎜였는데, 폴드7에 이르면서 두께가 48% 줄어들었다”며 “들고 다닐 땐 스마트폰이지만 펼치면 기능성이 두 배가 되는, 완벽한 혁신과 밸런스가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중시 수요층에게 인기가 많은 갤럭시 Z플립7도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배터리가 300mAh 증가해 영상 재생 시간이 8시간 늘어났고, 커버 스크린 베젤이 전작 대비 70% 얇아진 1.25㎜로 줄었다. 휴대전화를 펼치지 않아도 전면 전체를 이용 가능할 수 있게 됐다. 강 상무는 “플립은 휴대성 좋은 기기를 패셔너블하게 들고 다니는 고객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타이틀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답이 나왔다. 폴드7의 접었을 때 두께는 8.9㎜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지난 2일 출시한 ‘매직 V5’(8.8㎜)보다 단 0.1㎜ 두껍다. 강 상무는 “물론 ‘씬 앤 라이트(Thin and Light)’가 중요한 목표지만 그것보다는 ‘퍼펙트 밸런스(Perfect Balance)’가 더 중요하다”며 “단순히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소비자 경험과 관련된 모든 요소의 완성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본다면 폴드7이 훨씬 우수하고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S펜의 부재와 돌출형 후면 카메라의 아쉬움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물리적 설계 제약상 불가피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그는 “이번 제품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는 얇음과 가벼움”이라며 “개발 완성도가 높아지고 소비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 S펜 내장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명 ‘카툭튀’로 불리는 돌출형 카메라와 관련해서는 “빛을 받아들이는 렌즈를 비롯해 광학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물리적 구조상 카툭튀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며 “튀어나오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도 카메라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