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주민이 대피하고 도로 등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호우특보가 내려진 경북 울진, 영양, 상주, 영주, 경주 등의 위험지역에 있던 85세대 주민 100명이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했다. 또 도로 6곳과 둔치주차장 3곳, 세월교 6곳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울릉과 독도, 묵호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통제 중이다. 이들 지역 중 경주와 포항, 울릉도·독도는 한때 호우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경남 전역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하동과 산청군에서 36세대 73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산책로와 교량 등 70여곳 출입이 통제됐다. 현재까지 경남 지역에는 평균 73.4㎜의 비가 내렸고, 거제시 지세포 일운면 서이말에는 236.6㎜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밤새 192.5㎜의 폭우가 쏟아진 부산 사상구에선 전날 오후 11시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사상역에 빗물이 유입돼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등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도시철도 외에 남구 대남교차로 등 주요 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밖에 동구와 부산진구에서는 38가구의 주민 60명이 친인척의 집이나 숙박업소로 대피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이번 호우로 8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화요일인 15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올 전망이다. 특히 강원 영동 중·북부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창원·안동=이임태 김재산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