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취약계층 전담 기관을 표방한 밥상공동체복지재단(대표 허기복 목사)이 폭염에 시달리는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재단은 최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기후재난에 취약한 어르신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과 맞춤형 재난키트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은 노후 주택의 지붕을 보수하고 도배·장판을 교체하며 장마철 누수와 곰팡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또 어르신 150가구를 대상으로 혹서기를 이겨낼 물품이 담긴 재난키트를 전달했다. 키트에는 냉감 이불, 양산, 쿨링 스프레이 등이 포함됐다. 키트와 함께 지붕 수리까지 받은 한 어르신은 “매년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것도 고마운데, 올해는 더 좋은 걸 주고 지붕까지 고쳐주니 어쩔 줄 모르겠다”며 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활동은 재단이 27년간 연탄은행으로 에너지 빈곤층을 지원해오던 것을 기후위기 취약계층 전반으로 확대하는 첫걸음이다. 재단은 이번 여름 지원을 시작으로 향후 IoT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 동절기 한파 대비 난방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허기복 목사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재난 대비 역량을 강화해 이들이 스스로 위기에 대처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