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처장에 대장동 변호인, 첫 여성 병무청장… “전문성 반영”

입력 2025-07-13 18:42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법제처장으로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 조원철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병무청 설립 이래 최초로 여성인 홍소영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을 신임 청장에 앉히는 등 차관급 12명 인사를 13일 단행했다.

조 신임 법제처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장 등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이 대통령 변호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청장의 변호 이력에 대한 질문에 “26년간의 법관 경력과 변호사로서의 실무 경험을 높이 사서 인사한 것”이라며 “법령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적극적인 법률 해석을 통해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잘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처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여당 의원은 “조 처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연수원에서 이 대통령과 노동법학회를 함께하는 등 오랜 시간 철학을 공유해 온 사이”라며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은 것은 변호사비가 부족한 이 대통령을 위해 능력이 출중한 연수원 동기들이 수임료를 많이 받지 않고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변호인단의 고위직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한 김희수 변호사를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했다. 이태형 민정비서관과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 이장형 법무비서관 등도 모두 이 대통령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경력이 있다.

홍 신임 병무청장은 최초의 여성 병무청장으로 기록됐다. 강 대변인은 “세심한 배려, 공정한 병무행정 등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병영문화를 만들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국가유산청장으로는 허민 전남대 교수가 발탁됐다. 허 신임 청장은 이 대통령의 대선 외곽 조직이었던 ‘성장과 통합’의 공동상임대표를 맡은 바 있다. 대통령실은 허 청장이 2018년 무등산권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총괄 작업을 맡아 최종 인증까지 이뤄낸 경력 등을 선임 이유로 소개했다.

‘세종시 대통령실 이전 공약’ 실무를 책임질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강주엽 행복청 차장이 맡게 됐다. 업무 연속성을 고려한 데다 강 청장이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 정책기획관 등으로 쌓은 전문성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부 차관으로는 최은옥 전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으로는 구혁채 현 과기부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석좌교수가,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강윤진 현 보훈단체협력관이, 국토교통부 2차관에는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각각 발탁됐다.

관세청장에는 이명구 현 차장이, 질병관리청장엔 임승관 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설립추진단장이 임명됐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