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의 상한선을 6억원으로 묶은 ‘6·27 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출 창구가 잠시 닫힌 영향이다. 다만 주택 거래 계약이 끝나고 신청한 주담대가 쌓여 있어 향후 한두 달은 가계대출이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7260억원이다. 지난달 말(754조8348억원) 대비 8912억원 증가했다. 일평균 891억원 증가한 것인데 이는 6월(2251억원)의 39.6%에 불과하다. 이 기간 가계대출 잔액 증가분은 주담대(1조3773억원)가 견인했다. 신용대출은 3887억원 감소했다. 6·27 규제 내용을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 대출이 중단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계대출 잔액 증감의 선행 지표인 ‘은행별 대출 승인액’ 추이가 늘어난 곳도 있다. 이달 1~10일 A은행의 주담대 승인액은 일평균 1035억5000만원이다. 지난달(746억6000만원)보다 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B은행도 일평균 1466억원으로 지난달(1033억원) 대비 433억원 더 많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6·27 규제가 지난달 28일 시행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도 이달 1일 적용되면서 그에 앞서 은행권 전반에 가계대출 신청자가 몰렸다”며 “승인된 대출 건은 길게는 2개월까지 시차를 두고 대부분 실행돼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주택 시장 과열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오는 8~9월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